[건담사극] 공주의 결단 웃으면 복이와~

가발군이 도란에게 명하여 기동갑주 자후를 부서진 것까지 전사자의 몸에서 벗겨들고 철수하니, 압록강가에는 관군의 시체만 가득 남은 바, 그 광경이 영 참혹하였다. 아시 공주가 안문호와 가이시단 등에게 명하여 큰 구덩이를 파고 묻게 한 바, 가이시단이 작업 중 강가에 버려진 큰 궤짝을 발견하여 아시 공주에게 대령하였다. 전투 중 큰 부상을 입고 드러누운 파우로의 부장인 노아광盧我光이 필시 적의 함정일지 모른다고 아뢰었으나, 아시 공주는 궤짝의 장식이 요란한 것을 보면 필시 오라버니 전하께서 남기신 게 틀림없다면서 열게 했다. 궤짝 안에는 달걀처럼 생긴 금덩이가 가득하고, 맨 위에는 서찰 한 통이 정하게 놓여 있었다.

 

“아시야, 공적으로는 너의 임금이고 사적으로는 너의 오라버니로서 이르노니, 난병을 해산하고 한양으로 돌아오너라. 두 번 말하지 않겠다. 어서 난병을 해산하고 한양으로 돌아오너라.” 이 문장을 보고 아시 공주가 잠시 눈물을 흘렸으나 곧 노아광과 안문호, 가이시단, 하야토와 보씨 부부 등 뭇 사람들을 돌아보며 이르기를, “금상은 사적으로 소녀의 오라비이나, 지금은 조선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명국을 침략하여 천하를 어지럽히는 자씨 일족에 놀아나는 암군暗君이자 선대왕의 불효자식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미안하지만 저 흉악한 자씨 일족을 몰아낼 때까지 여러분의 생명을 제가 맡고자 합니다” 하고 공손히 청하였다. 이에 노아광과 안문호, 가이시단, 하야토와 보씨 부부가 “공주마마 천세!”를 외치니, 아시 공주가 궤짝의 금을 모두 노아광에게 주면서 의병들의 식솔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라 명하였다.

 

파우로가 곰곰이 생각하매 자신의 병이 깊어 남은 생이 분명 짧을 것이라 보고, 이에 부관인 노아광과 류호세이柳虎世吏를 불러 이르기를, “너희들이 여余를 대신하여 공주마마와 의병들을 이끌고 산해관 내 자부로성資富嶗城에 있는 라비루 장군을 뵙고 그 휘하에 들라. 그에 앞서 요동의 여순항에 들러 총독 와가인蛙假人을 뵙고 식량과 무기를 보급하라” 하니, 노아광과 류호세이가 엎드려 울면서 “사또께서 말씀하심이 마치 유언과 같으니 소장들의 마음이 비통합니다. 어서 떨쳐 일어나 소장들을 지휘하소서!” 말하니, 파우로가 더 이르기를 “내가 소싯적에 작은 왜선들만 상대했다보니 경험이 적어 저렇듯 거대한 판옥선을 상대로는 제대로 싸울 줄을 몰라서 이렇듯 중한 부상을 입었느니라. 앞으로는 노아광이 배를 지휘하고, 류호세이가 기동갑주병들을 지휘하여 힘껏 싸우도록 하라”라고 말하고서 그만 물러갈 것을 명하였다.

 

파우로의 지시에 따라 항해장이던 노아광이 피난민 중에서 배를 몰 줄 아는 자를 뽑아 수병을 보충했다. 그중에 사이도칠의 거상 미米씨의 장녀 라이儸理가 자신의 아비 생전에 수부들에게 줄 재물을 아끼려고 그녀로 하여금 배를 몰게 한 적이 있다고 하기에 그녀를 새 항해장으로 임명하였다. 아시 공주 일행과 의병들을 실은 포도아의 큰 배가 압록강을 나와 요동 해안을 따라서 사흘을 항해하니 여순항에 도착하였다. 그 옛날 환관 정화가 아불리가阿弗利加에 가서 신수神獸인 기린을 모셔올 때 썼던 큰 배가 여순항 입구에 있던 바, 이를 본 일행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춤을 추면서 입항 준비를 하였다. 허나 마침 그들의 뒤에 선체를 붉게 칠한 판옥선 한 척이 내내 미행해오고 있었음을 아무도 깨닫지 못하였다. 



덧글

  • 聖冬者 2014/02/01 02:58 #

    삼류진三流進이란 삼류밖에 안되는 진법이 아니라 병사 삼인이 일체하여 각각 원거리, 중거리, 근거리의 역할을 맡아. 서로의 기동갑주를 마치 한기의 기동갑주로 보이듯이 겹치면서 나가 일순 퍼지면서 적들의 눈을 속이고 시간을 두어 공격을 하는 절세의 진법이다. 원거리,중거리,근거리 공격의 순서는 상관없으며, 상황에 따라 변하나 삼인의 호흡이 일체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 삼류진으로 유명한 자는 바로 흑삼연성黑三連星으로, 이들의 이름은 가이아家理亞, 마수馬修, 올태가兀太加라고 한다. 그는 훈련도감 휘하의 갑사甲士들로, 이 삼류진으로 수많은 도적과 오랑캐들을 무찌른 공으로 병조부위兵曺副尉까지 오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흑삼연성의 삼류진도 신형지체新形之體인 안문호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어 그저 삼류밖에 안되는 진법이 되고 말았다.
  • 검투사 2014/02/01 10:14 #

    하지만 그 뒤에도 제2, 제3의 삼류진이라는 자들이 나타났지요. ㄲㄲㄲㄲ^^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