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사극] 역사를 만든 사나이, 그 이름은 "진" 웃으면 복이와~



아시 공주가 사이도칠로 향했음을 남발할 부부가 필사적으로 숨겼으나, 이미 상궁들까지 포섭한 자시아를 속일 수는 없었다. 자시아가 금상에게 이를 고하니, 가발군 왈, "내 누이가 천지를 분간할 줄 모르고 속이 좁아서 명국을 도와 역모를 꽤하려는 자들과 손을 잡고 자 대감 댁을 곤란케 하니 면목이 없다. 내 직접 판옥선 한 척을 타고 가서 누이를 잡아 꾸짖겠노라" 하였다. 이에 경기수군 통제사 도란陶爛의 배를 타고 사이도칠로 향했으니, 이때가 명 우력宇曆 19년 9월 열여드렛날이었다. 

아시 공주가 궁녀 보씨와 함께 사이도칠 안에 있던 안태무의 집에 이르러 주인을 찾으니, 눈가에 눈곱이 진득하고 머리에는 왕소금이라도 한 바가지 뒤집어 쓴 듯 비듬이 가득하며, 만든 뒤 한 번도 빤 적이 없는 듯한 베옷을 입은 소년이 나와 맞았다. 보씨가 이름을 물으니 잠이 덜 깬 듯 침을 질질 흘리며 '안문호安刎虎'라 답한 소년이 아시 공주의 미모에 대취해 입을 헤벌리고 있으려니 아시 공주 왈, "너의 부친인 안공은 댁에 계신가?" 하였다. 안문호가 답하기를 "소인의 아비는 병영에 머물며 명나라 사람들과 갑주를 만들고 있나이다. 불러오리까?" 하니, 아시 공주 왈, "내 친히 안공을 찾아갈 것이니 수고할 것 없다" 했다. 안문호가 병영까지의 길이 험하다는 핑계를 대며 길안내자가 되기를 절실히 자청하니 아시 공주가 허했다. 

마침 도란의 배에서 탐망꾼을 보내니 하나는 비장 수란다洙亂多요, 다른 하나는 병졸 진震이었다. 사이도칠의 경비가 지극히 허술함을 비웃으며 소문小門을 열고 들어간 두 사람은, 기동갑주 덕에 높은 산에 날듯이 올라 사이도칠의 병영과 항구를 내려다보았다. 마침 안태무가 하얗게 칠한 포도아葡萄牙(포르투갈)인들의 대선大船에 기동갑주 여럿을 싣고 있었다. 수란다가 "금상께서 지시하신 대로 저들의 작업과 기동갑주를 확인했으니 어서 귀환하여 금상께 보고하자" 하니, 진이 대구하기를, "소인 조선의 상놈으로 태어나 조세와 부역을 당연시하며 살았소. 허나 이제 역적들이 난리를 일으킴에 군공을 세워 양반이 될 기회가 왔지 않소. 그러니 소인이 어찌 이 기회를 마다하리오. 무릇 하늘이 내리신 기회를 마다하면 자손만대 벌을 받는다 들었소. 그러니 비장께서는 소인을 막지 마시오!" 하며 나아갔다. 수란다가 그 뒤에서 "진이야, 네가 정녕 군법에 죽고 싶은 것이냐?" 하고 하염없이 외쳤으나 진은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우주세기 후반의 역사를 연 자. 그 이름은 진(왼쪽 사내)!


덧글

  • 나이브스 2014/01/30 14:07 #

    잘도 진을!
  • 검투사 2014/01/30 14:47 #

    인간의 마음까지 수량화, 객관화하는 학자가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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