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사극] 자씨의 천하 웃으면 복이와~



어전 회의 중에 밀수蜜水를 마신 뒤 쓰러진 지종은 결국 보름 만에 승하하였다. 밀수에 독을 푼 게 아니냐는 조사를 받던 소주방 나인이 의금부에서 국문을 받던 중 사망했고, 어의 또한 죄를 물어 귀양을 가던 중 호환虎患을 당해 사망했으나, 아무도 그 이상의 일을 캐려고 하지 않았다. 오직 아시 공주만이 전 예조판서 남씨의 아들 남발할南發割 및 그의 서반아인 애첩 하몽과 함께 몰래 뒤를 캤으나, 자씨의 장녀 자시아가 가병을 동원하여 방해하니 뜻을 이룰 수 없었다.

 

평소에 학문과는 거리가 멀어 사이도육에 머물며 천축국의 여인 라라아螺螺娥를 애첩 삼고, 자씨의 막내아들과 함께 희극판을 벌이면서 세월을 보내던 지종의 장남 가발군이 새 왕이 되었다(가발군은 훗날 자신의 벗이 가문을 위해 자신을 속여왔음을 알게 된 뒤 이렇게 외쳤다고 전해진다. “속였구나, 가루마假累魔!”). 여러 신료가 비록 왕의 장남이나 왕재王才가 아니라서 선왕께서 멀리하신 가발군을 왕으로 세우는 것은, 태종대왕께서 양녕대군을 보위에 올리라고 하셨다는 말 만큼이나 어불성설이라 주장하였으나, 자씨의 큰아들이자 대장인 자기란이 가발군이야말로 적통이니 새로운 왕으로 합당하다면서 기동갑주를 입은 군사들로 정전을 에워싸고 이르노니, 이에 신료들이 “새 임금 천세!”를 외쳐댔다.

 

새 임금에게 금상용 진홍색 기동갑주를 바치고 영의정 자리에 오른 자기란이 명나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 직후 명나라의 산해관에서 시작된 경천동지할 대지진이 명나라의 양대 도시인 북경과 남경을 붕괴시키고, 명나라 백성 1억 명을 죽였으며, 자기란의 아우이자 삼도수군통제사인 자도줄이 위해위에 집결한 명 수군을 3 대 1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동갑주 수병들을 동원하여 전패시켰으며, 이 전투에서  금상으로 하여금 직접 진홍색 기동갑주를 입고 공을 세우게 했다는 소식이 한양에까지 이르렀다. 저자의 어린 백성들이 “적혜성 천세!” “금상 전하 만만세!”를 외칠 때, 한숨 속에 파묻혀 있던 아시 공주는 남발할 부부와 논의한 끝에, 남발할 부부가 한양에서 아시 공주가 그대로 머무는 것처럼 하여 자시아를 속이는 동안, 아시 공주가 사이도칠에 가서 안태무를 만나 의병들이 갖출 기동갑주를 구해올 수 있도록 했다. 



                                                     사이도육에서 세월을 보낼 때의 가발군(우측)과 가루마



덧글

  • 나이브스 2014/01/30 14:11 #

    이 전투에 참가했던 어느 군장이 후사하니...

    '이제 갑주의 시대가 온 것인가.'
  • 검투사 2014/01/30 14:44 #

    "태사공은 말한다. 아아, 상놈 진이 작은 공을 탐내어 기동갑주의 시대를 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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