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 이 영화는 대한민국의 모든 경찰관들, 법관들, 법 집행관들, 그리고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보아야 한다. 반드시... 그리고 꼭! 영화*만화*애니감상



미국 대통령 테오도어 루스벨트는 1906년에 <정글>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자신의 식탁에 놓여 있던 소시지를 내던진 그는 식료품 담당 관리들을 불러 미국 육가공 업체들의 실태에 대해 조사시켰다. 그 결과 육류 검역과 위생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오늘 대한민국의 경찰관들, 법관들, 법률 집행자들, 언론인들, 그리고 정치인들은 이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반드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반성하고, 선량한 시민들에게 고통을 가한 놈년들을 반드시 체포한 뒤 그 놈년들에 대한 법 집행을 엄격히 실행할 것을 맹세해야 한다. 아내와 아이를 잃은 이병헌의 눈물을 보고, "살려달라"고 애걸했으나 요리집에 팔려갈 닭처럼 머리에 쇠파이프나 망치를 맞고 죽은 뒤 토막나고 버려져야 했던 여인들을 보고, 강간당한 뒤 토마토밭에 파뭍힐 뻔 했던 여고생을 보고, "그런 놈 잡는다고 내 언니가 살아돌아오나요?"라고 묻는 머리 나쁜 여인이 그토록 지켜주고 싶었던 범인에게 칼부림을 당한 뒤 옷이 다 벗겨진 채 이불에 싸여 골목에 버려진 것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또 보아야 한다. 막상 체포될 지경에 놓이자 "자수하겠다"며 법을 우롱하는 살인마를, 자신이 죽게 되자 "살려달라. 죗값을 치르겠다"라고 떠들어대는 살인마의 모습을... 택시운전사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죽일 수 없는 군인들(장희민이 "살인하는 법이나 배우는 자들... 그러면서 좋은 일 했으니 대가를 달라고 여자들에게 징징거리는 자들... 평화를 위해 없어져야 할 자들이라고 정의내린)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는 그 범죄자의 모습을...

 

그렇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나라 입법부와 사법부와 행정부, 그리고 언론인들과 자칭 "진보주의자들"에게 분노했다.

 

영화 <집행자>를 본 뒤 "사형의 압박에 처한 살인자들은 죽음의 공포에 떤다. 그러니 사형을 없애자"라고 한 그들에게 분노했다.

 

그런 자들의 표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정치인들, 자신의 관대함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법관들, 그리고 우리를 "개 잡아먹는 야만인들" "우리가 가져간 보물을 돌려받아도 제대로 관리도 못할 머저리들" "히잡같은 비기독교적 물건에 탐닉하는 이교도들"이라 규정하는 자들의 눈치를 보며 정남규(다행히 이미 스스로 뒈졌음), 강호순, 보성 어부, 유영철 등에게 사형 집행도 못하는 자들을 증오했다.

 

아울러 그런 것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과 그 유족들의 눈물조차 제대로 닦아주지 못하는 이노무 사회에, "용서"만을 부르짖으면서 막상 범죄에 희생된 사람들과 그 유족들에게 변변한 도움도 못 주는 종교인들을 향해 노여워했다.

 

그리고 이병헌이 자신의 약혼녀(나아가 그녀 뱃속의 아이까지)를 무참하게 죽인 범인을 괴롭히면서 그 자신도 악마가 되어가는 이병헌을 보면서 몇 번이고 일어나 박수치고 싶은 마음을 억눌러야 했고, 그의 눈물을 보면서 내 눈물을 참아야 했다("아~ 잔인해" 이런 소리나 해대는 자들이 도처에 있었기 때문에).

 

"살려달라고?! 너 그런 말 많이 듣지 않았냐? (네가 죽인 사람들에게서)" 


 

그렇다. 우리는 외쳐야 한다. <집행자>에 등장하던 바로 그 사형수들에게, 그리고 "왜 그러셨어요?"라고 묻는 몇몇 어리석은 언론인들에게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죗값은 치를 테니 살려만 주십쇼!"라고 외치는 살인마들에게 이병헌처럼 외쳐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다시는 그런 짓을 할 수 없게, 선량한 시민들을 고통스럽게 할 수 없게, 선량한 시민들이 눈물흘리며 평생 고통스럽게 살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사적 제재가 나쁜 짓이라면, 그럼 사적 제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그럴 마음이 들지 않도록 공적 제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악마를 보았다> ...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악마들 중 하나는 루시퍼에게 사직서를 던진 악마다. 그리고 루시퍼의 분신과 싸웠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가 악마의 모습을 했다는 이유로, 악마의 기술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하면 안 된다.

오히려 따듯하게 받아들이고, 그의 아픔을 함께 하며, 그가 다시 악마가 되지 않도록 우리의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

 

 

 

PS. 짤방은 네이버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공개 스틸컷들 중 이병헌과 최민식의 이미지들을 그림판에서 붙인 것.

 

 

 

기억에 남는 명대사
"살려달라. 죗값을 치르겠다." - 최민식

"살려달라고? 너 그런 말 많이 듣지 않았냐? (내 약혼녀를 포함한, 네 놈이 심심해서 죽인 모든 사람들에게서)" - 이병헌


눈에 띄는 캐릭터
눈물을 흘리는 이병헌. 약혼녀의 것이었으나 살인마에 의해 토막이 나면서 버려진 반지를 토막 살인 공장의 수채구멍에서 주워 대신 낀 채, "악마-괴물-살인마"가 죽는 순간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보며 울부짖었던 이병헌. 

덧글

  • TokaNG 2010/08/14 21:33 #

    그런데, 그사람들이 보면 법안을 수정하기 보다는 모방범죄의 위험성이 있다는 핑계 하에 영화심의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할 것 같습니다.=_=;;
    영화든, 책이든 뭔가 보고 깨우칠 사람들이었다면 진즉에 뭐라도 하나 했겠죠.
    흉하고 보기 역한 것은 안 보여주면 그만입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보다는 그저 쉬쉬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할지도요.
  • 검투사 2010/08/14 22:12 #

    하긴 부산 도끼 성폭행 사건을 비롯하여 그런 추태가 너무 많았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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